LG화학 "2차전지셀 중국공장 설립"

닌징이 10만평 부지확보…TF구성

 LG화학(대표 노기호)이 2차전지 분야에서 ‘1등 LG 달성’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깨 중국에 2차전지 공장 설립을 착수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급성장하는 중국 2차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난징에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테스크포스(TF) 구성 작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LG화학의 충북 오창 2차전지 생산 공장의 핵심 임원이 최근 TF책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내 중국 현지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난징은 지난 5월부터 LG필립스LCD가 LCD모듈을 조립·생산하고 있는데다 LG화학이 내년초 편광판 공장 설립을 목표로 하는 곳이다. LG화학은 당초 상하이로 검토했으나 LG그룹차원에서 난징에 대규모 전자·소재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중국 2차전지 공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 연말께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중국 공장이 국내와 비슷한 규모로 가동되면 LG화학의 2차전지 생산능력은 월 3600만셀 규모로 급증, 일본 산요(올해 3300만, 2004년 4600만셀)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LG화학의 이번 중국공장 설립 추진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2차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라이벌인 삼성SDI를 확실하게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출진입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LG화학의 관계자는 이와관련, “중국 현지공장 설립 계획은 논의가 왕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 “수출장벽이나 낮은 제조단가 등을 감안할 때 중국 공장 설립은 LG화학뿐 아니라 다른 경쟁업체들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중국에 2차전지 셀 공장을 설립한 국내 업체로는 브이케이가 있으며 삼성SDI는 천안공장부지가 한계에 봉착하는 오는 2005년 이후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