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업체들 "내년은 공격경영"

 반도체, FPD, 휴대폰 관련 부품 및 소재 기업들이 내년 매출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까지 늘려잡았다.

 이는 이들의 예년 사업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LCD, PDP 등 디스플레이와 카메라폰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SKC(대표 최동일)는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약 10% 성장한 1조4526억원으로 최근 확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양산을 시작한 2차전지 분야와 중국의 IT가공필름 사업이 본 괘도에 오르고 PDP필터, CMP패드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 업체 LG실트론(대표 정두호)도 올해보다 약 20% 매출이 늘어난 3700억원으로 내년 목표를 잡았다. LG실트론은 올 연말부터 웨이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내년 매출 목표도 늘려잡았으며 이에 따라 300mm 웨이퍼 양산수준도 월 3만장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 동우화인켐(대표 김상열)은 동우STI, 동우광학필름 등 자회사를 포함 올해 매출 4500억원보다 약 100%늘어난 8500억원으로 내년 매출 목표를 잡았다. 회사측 관계자는 “내년 매출 목표인 8500억원은 이미 공급 계약이 확정된 보수적인 수치로 소자 업체가 수요량을 늘리면 매출도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메라폰 부품업체인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도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00%이상 증가한 1510억으로 잡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카메라폰 모듈 사업에서만 올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570억원으로 잡는 등 카메라폰 부품사업이 확실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품 업체들은 내년보다 2005년을 재도약의 단계로 볼 만큼 확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매년 공급단가 인하로 인해 수익은 낮아지고 있어 내년 호재가 바로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