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풀잎 혹은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몸을 자유자재로 흔들던 화려한 테크노댄스의 히로인 전지현. 단 한편의 CF로 대중의 머릿속에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놓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미지만을 판 것은 아니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그녀 아니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엽기녀를 소화해 냄으로써 연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청순함과 동시에 섹시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성숙한 여인의 표정에서 유아적인 사랑스러움과 순진함으로 순식간에 변하기도 하는 다중의 얼굴, 혹은 무정형의 매력, 그것이 전지현 스타일이자 전지현의 매력이다. 성형전문의 시각에서 볼 때도 전지현은 매력적이다. 동양적이며 앳된 얼굴에 서구 미인을 방불케하는 8등신의 몸매, 가느다란 팔과 다리, 이목구비의 조화. 특히 앞뒤가 붙은 듯 납작한 뱃살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좁지도 넓지도 않고 약간 나온듯한 이마는 재주있는 사람들의 그것처럼 잘 다듬어져 있다. 턱선 또한 참 아름답다. 날씬하면서 단아하게 뻗어내린 턱선을 보면 참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성형미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균형미다.
그 중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서글서글한 눈매다. 자연스러운 쌍꺼풀에 적당한 숱으로 잘 자리잡은 눈썹과 길고 풍성한 속눈썹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그녀만의 매력이다. 그녀 스스로도 속눈썹이 매력포인트라고 말할 정도. 시원하고 서글한 눈매와 빛나는 눈동자는 동화 속 공주처럼, 때론 발랄하면서 도발적인 분위기로, 때론 성숙하고 도회적인 분위기로 다양한 매력을 한껏 과시하는 데 제 역할을 한다.
요즘 병원 상담실을 찾는 여성들 대부분은 전지현처럼 자연스러운 쌍꺼풀을 원한다. 한듯 안한듯 표시가 안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예뻐진 눈, 서글서글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은 눈, 첫 인상에서 강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눈매를 원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인 것이다. 필자의 병원을 찾는 이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간단히 쌍꺼풀을 만들 수 있는 퀵매직쌍꺼풀을 많이 선호한다. 수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고 수술 후 부기도 그리 많지 않아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젊은 층들이 아주 좋아한다. 전지현의 매력처럼 간단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간편한 수술기법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전지현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도 빼놓을 수 없는 그녀만의 특별함이다. 적당한 숱에 머리끝까지 반짝거리는 윤기를 가진 생머리는 남성들로 하여금 한번쯤 만져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한다. 짙은 화장이 일색인 연예인들 사이에 화장기 없는 말갛고 투명한 우유빛 피부는 단연 돋보인다. 주근깨까지도 당당하게 드러내는 자신감이야 말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코를 찡긋하면서 웃는 그 명랑한 표정은 진심 없이는 그 누구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백만불짜리 표정이다.
<김현철 성형외과 원장 kimhyunc@magic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