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부품업계가 휴대폰이나 신호기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탠리전기가 내년 3월 말까지 월 생산능력을 약 40% 늘리며 세이와전기도 연내 생산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LED는 최근 컬러화면용 백라이트, 신호기 외에도 자동차 램프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전력원. 각사들의 증산에 따라 향후 형광등·백열등에 대체되는 저소비전력원으로서 보급에 탄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LED 세계시장에서 최상위권인 스탠리전기는 약 10억엔을 투입해 야마가타현과 태국 소재 공장의 가공용 설비를 증강한다. 현재 스탠리전기는 주로 국내외업체로부터 LED 발광소자를 조달해 이를 LED 램프에 가공하고 있다. 향후 휴대폰이나 자동차용 램프의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티즌전자는 20억엔을 들여 램프 가공용 라인을 증강한다. 휴대폰용 백색LED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20% 늘릴 계획이다.
점유율 중하위권 업체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LED시장에 진출한 세이와전기는 연내 10억엔을 투자해 신호기용 LED의 월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3000만개로 끌어올린다. 오카다니전기산업도 내년 중 1억엔을 들여 도로표지용 LED램프의 월 생산량을 6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소자업계에서는 도요타합성이 오는 2005년까지 제2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위해 후보지 선정작업에 착수한 상태며 총 투자액은 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합성은 단가가 높은 청색LED소자 분야에서 니치아화학공업과 더불어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로 대형 투자를 통해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