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자상가에 놀이와 휴식을 겸비한 문화공간이 대폭 늘어나 상가를 찾는 쇼핑객의 즐거움이 배가될 전망이다.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일이삼전자타운, 테크노스카이시티몰 등 주요 집단 전자상가들은 내년 초 일제히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다. 리뉴얼의 방향은 ‘즐거운 쇼핑공간 확대’다. 판매가 아닌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친밀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뒤쳐진 전자상가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판매 상품도 비전자품목으로 대폭 넓힌다. 젊은층뿐 아니라 세대별 고객층을 보다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내년 봄 테크노마트 9층 야외 ‘스카이가든’은 안락함을 겸비한 돔구장 형태의 휴식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국제전자센터 정문 앞 광장은 대형 ‘야외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국제전자센터 김형묵 관리단장은 “광장 주변의 잡다한 시설물을 철거한 후 친구를 만나고 차와 음료를 즐기며 각종 공연과 이벤트도 구경할 수 있는 야외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본관 4층에는 PDP TV를 설치한 ‘신세대 만남의 장소’와 소규모의 ‘통신박물관’이 새로 들어선다.
이와 함께 비전자 상품군의 확대에 각 상가들이 앞다퉈 나서면서 내년부터 이들 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 이외의 다양한 생활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구로동 일이삼전자타운은 내년 2동 가전동 3층 전체를 의류와 잡화,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생활매장’으로 꾸민다. 기존 3층내 가전매장은 1, 2층으로 흡수해 기존 가전층을 더욱 알차게 만들 예정이다.
테크노마트 지하 1, 2층은 첨단 전자제품, 고급 의류제품 등 고가품의 전시와 판매를 겸한 화려한 백화점식 갤러리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인근 백화점, 할인점은 물론 서울시내 다른 전자상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화점식 품목 다양화와 고급화 요소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테크노스카이시티몰에는 최근 일본 하네다공항과 김포공항간 신규 노선 운항에 따라 해외 여행객 및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관광쇼핑 상품을 선보인다. 고가의 명품은 물론 한국 특산물까지 새로 갖춰 전자상가가 아닌 복합쇼핑몰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용산 나진상가의 경우 쇼핑객의 편의를 위해 낡은 화장실의 전면 개보수가 진행중이며 전자랜드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본관 옥상 일부를 용산 전경을 볼 수 있는 옥상광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한편, 전자상가의 전면적인 리뉴얼 배경에는 대부분 개장 5년을 넘기며 나타나기 시작한 건물 노후에 따른 문제점 해소 목적도 깔려 있다. 테크노마트와 국제전자센터는 만 7년을 넘어섰고 일이삼전자타운도 개장한 지 5년이 지났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