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내년에 세계 톱10 업체군에 대거 진입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휴대폰업체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세계 3, 5위에 랭크돼 있지만 내년에는 팬택계열, 세원·맥슨텔레콤, 텔슨전자 등 주요 전문업체들이 500만∼2000만대를 공급,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톱10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계열 ‘톱10 안정적 진입’=세계 휴대폰시장에서 메이저업체는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등 독자 브랜드로 휴대폰을 판매하는 14개업체가 꼽힌다. 메이저 그룹에 합류하기 위해선 최하위 오디오박스 수준인 500만대 이상 공급해야 한다.
국내 업체중 팬택·팬택&큐리텔의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내년에 1800만∼20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 메이저리그 입성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5억대로 추산되는 내년 시장에서 4%의 점유율 달성, ‘톱10’ 진입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 3% 이상이면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팬택계열 장상인 전무는 “팬택계열은 내년에 독자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 메이저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맥슨, 텔슨전자도 ‘메이저리거’ 명함=개별회사지만 대주주가 같은 세원·맥슨텔레콤(대표 홍성범)도 내년에 1000만대를 공급, 메이저리거 명함을 내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원텔레콤은 600만대, 맥슨텔레콤은 4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도 내년에 500만대를 판매하고 합류할 예정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 생산공장이 가동되고 미국과 중남미에서 독자 브랜드로 신제품이 출시된다”며 “글로벌 업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대중 4대 한국 제품=이같은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도약으로 내년 휴대폰 시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업계의 총생산량(노키아TMC 포함)은 2억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세계 휴대폰 10대중 4대가 한국 제품인 셈이다.
게다가 SK텔레텍 등 통신서비스업체의 휴대폰 관계사도 내년을 기점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앞으로 2∼3년내에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여서 한국 휴대폰의 위력은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러나 “ODM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을 개선해야하는 동시에 과제도 안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독자 브랜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며 의외의 변수가 터져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총 판매량 2억대…전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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