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와 벤처 경기의 극심한 부진속에 코스닥 기업공개시장(IPO)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등록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102개사로 작년 303개사(신규 신청 271개, 전년 이월 32개)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중소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해 올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수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심사를 청구한 102개사 가운데는 47개사가 심사를 통과했고 보류가 36개사, 기각이 4개사, 자진철회가 14개사였다. 1개사는 예비심사가 내년으로 이월됐다. 한편 올해 예비심사의 승인율은 46.5%로 작년(45.5%)에 이어 50%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올해 증권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총 16개사로 작년 15개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SBS, 태경화학, 강원랜드, 이수페타시스, 기업은행 등 6개사가 코스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하며 신규 상장 기업이 증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올해 16개 심사 기업 가운데는 12개사가 이미 상장됐고 기업은행은 오는 24일 신규 상장 예정이다. 한국신용정보, 대교, 한국남동발전 등 3개사는 심사를 통과하고 내년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은 이미 실적, 사업성 등에서 검증을 받은 회사가 많다”며 “코스닥에서 이전한 기업과 몇년간 꾸준히 상장 준비를 해온 기업들을 통해 예년 수준의 상장 실적을 유지했다”고 풀이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