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내년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2005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투증권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D램 가격이 3달러 내외까지 하락하는 등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 내년도 반도체 시장이 전체적으로 작년 대비 20.1%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또 이같은 성장세가 오는 2005년 중반기까지 지속돼 2005년 성장률이 17.5%에 달하고 2006년 부터는 다시 공급 과잉이 발생,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D램의 약세 분위기가 내년 2분기까지도 계속될 것이지만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증가에 따라 D램의 공급 과잉 현상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라인에서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을 늘리고 반도체 업체들이 D램과 플래시 메모리를 병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D램 가격 상승과 판매 수량 증가에 힘입어 D램 시장이 강한 회복국면에 들어가 연간 기준으로 D램 시장 성장률이 47.3%에 달해 올해 예상치 16.9%보다 두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신규 업체들의 가세로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반 이후 NAND 플래시 생산량의 대폭적인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이 예상되면서 제품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투증권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 국면 진입에 대비해 네패스, 크로바하이텍,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 코스닥 업체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