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영덕 아기어시스템즈코리아 사장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이 오직 한 고객에만 공급됩니다.”

 지난 16일로 취임 1년을 맞은 아기어시스템즈코리아의 조영덕 사장은 삼성전자와 연간 1억5000만달러 상당의 유럽형 2.5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GPRS 솔루션 공급계약 체결을 올해 최대 성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계약에서 보듯이 아기어는 오직 한 고객에만 칩과 기술을 지원합니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 등 시스템 기업들이 차세대 시장에서 선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앞선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반도체 기업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GSM 솔루션이 없어 이동통신 시장에 진입이 늦었던 아기어가 처음 내놓은 GPRS 솔루션은 TI·필립스·인피니온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삼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아기어는 삼성전자와 계약 전 경쟁사보다 제품을 빨리 내놓은 것은 물론 규격이 완성되지 않은 프로토콜 소프트웨어까지 삼성과 함께 업그레이드했다. 수개월 동안 유럽 등 제품이 팔릴 시장을 돌며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등 부품기업과 시스템 기업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 5월 삼성 모바일 사업부가 위치한 구미 생산공장에 대구 지사를 설립하는 등 실시간으로 삼성전자를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했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삼성과 LG가 있는 한국은 아기어에게 기회의 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한국 시스템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조 사장은 최근 인텔과 AMD, IBM 등이 한국 내 연구개발 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본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아기어시스템즈의 디자인센터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기어 역시 모바일 통신에서 평판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에 디자인센터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기어가 올해 전체 매출의 70%에 해당하는 12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기록했으며 한국 시장이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디자인센터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