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급 2차전지 업체들이 LG화학·삼성SDI 등 메이저업체들을 피해 휴대용 IT기기·군수·레저·의료기기용에 쓰이는 리튬이온폴리머에 주력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LG화학·삼성SDI가 리튬이온 2차전지 분야에서 확고히 자리를 굳혀 후발주자 입장에선 시장진입이 녹록치 않은 반면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 시장에는 메이저들도 최근에 진입, 비교적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는 특성상 배터리 팩의 형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등 소량 다품종 성격을 갖고 있어 IT기기·군수·레저·의료기기 등 다양한 고객확보와 수요 창출이 가능, 휴대폰용 2차전지처럼 시장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C·이스퀘어텍·코캄엔지니어링·새한에너테크 등 업체들은 2차전지 분야에서의 후발주자 단점을 극복하고자 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이온 폴리머전지 사업에 역점을 두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퀘어텍(대표 이원재)은 블루트스 헤드세트·MP3·워치폰·무선리모트컨트롤 등 휴대형 IT 기기 시장을 겨냥, 다음주부터 광주 첨단산업단지내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 회사는 내년 1월부터 월 50만셀을 양산하고 연말께 월 100만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 노영배 부사장은 “20여곳의 모바일 기기 업체에 제품을 공급, 내년 약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 기반을 다진 후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는 등 리튬이온폴리머 전지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밝혔다.
SKC(대표 최동일)는 미국 국방부와 군수용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를 개발, 납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국방부에 납품계약이 성사되면 최소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9월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가 월 130만셀을 생산하고 있다”며 “리튬이온폴리머 사업을 확대하고자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캄엔지니어링(대표 홍지준)은 전기자동차·글라이더·모형비행기 등 레저 시장을 타깃으로 한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홍지준 사장은 “올해 월 100만셀을 생산, 올해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주력, 내년 500억원의 매출 달성의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새한에너테크(대표 심한보)도 초음파영상진단기용·DVD용·디지털카메라용 등 고객특화 제품을 월 30만셀 가량 생산,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리튬이온폴리머 전지 사업에서 5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 1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