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수도의 원격자동검침, 가스배관망 원격부식감시 등에 응용되는 ‘텔레메트릭스’ 관련 기술 및 산업의 육성을 위한 ‘텔레메트릭스산업 육성 포럼’ 이 18일 서울 르네상스호텔 다이아몬드볼룸에서 고정식 산자부 생활산업국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했다.
이 포럼에는 한전, 가스공사, 송유관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대형 수요업체는 물론 △SI업체(LG산전, 삼성SDS, LG씨엔에스) △통신장비업체(케이디넷) △반도체업체(젤라인, 코베콤) 등 각분야 전문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으며 권영한 한국전기연구원장이 초대의장에 추대됐다.
이 포럼은 △제도분과 △기술분과 △산업분과 등 3개 분과위로 운영되며 각 분과위는 관련제도 정비, 기술 표준화,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텔레메트릭스(Telemetrics)는 ‘Tele(원거리)+Metry(계측학)+Electronics(전자학)’이 합성된 ‘원격계측진단’이란 의미의 산업 신조어로 각종 대상물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원격으로 취득·분석해 그 이상상태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며, 이미 미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군사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텔레메트릭스 관련 핵심기술은 초정밀 센서기술, 반도체기술, 무선통신기술이며 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센서 및 무선단말기의 소형화, 저렴화, 저전력화다. 국내서는 산자부가 이를 위한 센서 및 무선단말기의 회로보드를 한 개의 반도체(SoC)로 구현하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전문 세미나에서 ‘텔레메트릭스 기술 및 산업발전 전략 소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조중휘 인천대 교수는 “텔레메트릭스 산업은 IT기술과 전통산업의 접목에 의한 새로운 융합기술”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특히 “원격 데이터 관리는 물론 제어까지 가능해 스마트 홈 구축 사업과 e카에 의한 디지털 커뮤니티에 따른 신규시장 개척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전력설비 광역진단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주제로 강연한 김광화 한국전기연구원 박사도 “개방형 온라인 전력시스템을 광역적으로 감시하고 인공 지능형 기술을 적용하는 진단기술에 텔레메트릭스의 활용은 필수 불가결하다”며 “원격계측은 연간 5000억원 시장을 형성하며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독립된 IP를 가진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으로 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