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필립스LCD, 올 LCD 1등 "나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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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진짜 1등입니다.”

 세계 LCD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올해 실적 마감을 앞두고 서로 1등이라고 주장하는 등 1위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위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매출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양사의 매출액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매출액에서 최소 1000억원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간 200만개의 중대형 LCD를 생산할 수 있는 1, 2라인을 중소형으로 돌린만큼 중대형 시장 점유율보다는 실제 매출이 얼마냐가 1등을 가리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LCD 예상 매출액은 6조원으로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추정한 지난 10월까지의 업체별 LCD 매출은 삼성전자가 39억9500만달러로 39억7600만달러를 기록한 LG필립스LCD에 비해 2000달러 정도 앞서 있다. 특히 중소형 매출 부문에서는 셀(회로가 장착되지 않은 기판상태) 비즈니스만을 하는 LG필립스LCD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

 LG필립스LCD는 1등 기준이 중대형 패널 출하량 혹은 출하량 환산 면적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매출상으로도 우리가 앞설 것”이라며 “공식적인 삼성전자의 LCD 매출은 내부 매출을 제외하고 발표되기 때문에 전체 LCD 매출을 정확히 추산하기가 어려워 매출로 1등을 가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98년부터 중대형 패널 출하량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등을 했다고 주장해놓고 왜 이제야 매출을 1위 근거로 드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중대형 패널 기준으로는 LG필립스LCD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1등을 기록했다. 또 디스플레이서치 자료가 추정한 4분기 및 내년 1분기 중대형 출하량 기준으로 22.1%대 21.8%, 22%대 22%로 앞서거나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출하량 기준에서는 15인치 1대와 40인치 1대가 똑같이 1대로 표현되는 반면, 이러한 차이를 반영한 면적 기준으로는 내년 1분기에도 LG필립스LCD가 18만4000여㎡로 17만1000여㎡에 그친 삼성전자에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내년 1분기에는 매출은 물론 면적 기준으로도 우리가 앞설 것”이라며 “조만간 1위 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모니터, 노트북 등을 주요 시장으로 삼았던 LCD산업이 휴대폰, 대형 TV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앞으로도 1등 기준을 두고 LCD업체간에 적지 않은 논쟁이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