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표준화` 추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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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성장동력 추진과 관련, 지금까지 부처별 간담회나 토론회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요구한 것은 산업별 역할분담이나 예산지원뿐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개발될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규격화한 다음 국제 활동를 통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에 기술표준원이 수립한 ‘차세대성장산업 국제표준화 5개년 계획’도 그런 맥락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윤교원 기술표준원장은 “애써 개발한 원천기술이 표준에 반영되지 못한다면 그간의 노력은 거품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 수립한 계획은 기업들이 하기 어려운 이같은 표준화 활동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할 차세대성장 산업을 세계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표준화 추세 대응=산업별 특징과 트렌드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원천기술이나 특허가 표준에 반영돼 있지 않을 경우 개발기술이 사장될 수 밖에 없는 디지털콘텐츠나 디지털TV,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네트워크는 1그룹으로 분류해 활발한 표준화 활동을 진행해 표준을 선점키로 했다.

 또 디스플레이의 경우, 성능평가 방법의 표준화가 중요한 만큼 2그룹으로 구분해 전문가집단을 통해 국제표준에 우리 기술을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고서는 시장진입이 어려운 미래형 자동차, 지능형 로봇, 차세대 전지, 바이오신약 등은 3그룹으로 분류했다. 특히 이 분야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표준선점이 취약한 분야인 만큼 표준화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표준화 촉진사업=오는 2008년까지 국제표준과 사실상의 국제표준 각 190건과 100건에 우리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하기로 한 사업이다. 우선 차세대성장동력 분야에서 정부지원이나 기업·대학 등 민간자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다. 물론 여기에는 산자부·정통부·과기부 등 관련 부처지원하에 개발된 모든 기술이 포함된다. 또 국제표준 작성·제안을 위한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한편 영문원안 작성 지원, 국제표준 정보제공,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담당할 ‘국제표준화 센터(가칭)’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과 공동으로 국제 표준 마련을 위한 국제협력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추진체계=기술표준원을 총괄기관으로 하고 그 아래에 산업별 주관기관을 둬 산업별 사업을 주관하게 할 예정이다. 우선 1차년도에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과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 유사한 분야를 하나로 묶어 총 8개 산업별 주관기관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기표원은 산업별 주관기관을 통해 마련한 로드맵을 내년 1월말까지 확정해 본격적인 표준화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표준화 작업은 각 주관기관을 산업별 민간 국제표준화 거점으로 육성하고 기술표준원 산하의 산학연 국제표준화 전문가 풀에 포함된 6000명중 신성장 산업 관련 31개 전문위원회에 소속된 500여명의 전문가를 활용할 예정이다.

 ◇기대효과=‘차세대성장산업 국제표준화 5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2008년 무렵에는 국제표준 사용자(taker)에서 국제표준 제안자(maker)로의 역할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성장 산업분야에서 특허나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우리 의사를 적극 반영하게 되면 2008년 이후에는 매년 4억달러 수준의 경제적 이득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