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일본문화 4차 개방을 앞두고 일본 게임업체들이 대대적으로 한국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국내 게임시장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코에이코리아, 코나미마케팅아시아, 코코캡콤, YBM시사닷컴 등 일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들은 일본 문화 전면 개방으로 평가되는 4차 개방에서 그동안 수입이 금지됐던 일본어로 제작된 게임타이틀 수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출시 타이틀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차 개방으로 일본산 타이틀이라도 별도의 한글화 작업없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를 받을 수 있어 국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발매된 타이틀의 대거 유입이 예상된다.
코코캡콤의 이상구 본부장은 “대부분의 비디오게임유통사들이 대작 타이틀의 경우 더욱 완벽한 한글화와 로컬라이제이션으로 폭넓은 유저층을 공략하는 한편, 일본 게임 마니아를 위해서는 일본산 타이틀을 직수입해 출시하는 소량 다품종 전략으로 이들의 구미에 맞춰나가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CEK의 ‘그란투리스모4’, 코코캡콤의 ‘귀무자3’ ‘바이오해저드’, 코에이코리아의 ‘전국무쌍’ ‘삼국지9’, YBM시사닷컴의 ‘쿠노이치’ 등이 내년 문화개방에 맞춰 시장에 나오는 대작 타이틀이다.
코나미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유니아나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15종의 게임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SCEK는 예년에 비해 광고물량을 40∼50% 이상 늘려 국내 시장 확대의 새로운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코에이코리아는 내년 2월 발매예정인 ‘전국무쌍’에 한일 대중문화 스타로 떠오른 인기 가수 ‘보아’가 주제가를 부르며 YBM시사닷컴은 일본 게임개발사 스퀘어-에닉스 개발자 강연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코에이코리아의 관계자는 “한국 가수가 일본 게임 주제가를 부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일 문화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산 게임의 직수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상표권자 허락 없이 제3자가 수입하는 이른바 ‘병행수입’에 대한 논란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CEK 조민성 부장은 “일본 직배사는 물론 소규모 영세 유통업체들이 산발적으로 일본산 게임타이틀을 가져와 국내에 유통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증되지 않은 게임 타이틀이 범람했을 때 오히려 시장이 위축되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관련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