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계기업 지상사(현지법인 포함) 10개 중 9개 업체는 내년도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는 ‘2004년도 대미 수출전망 조사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주재하고 있는 139개 업체의 91.8%가 내년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업체는 1.6%에 그쳤고 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업종별로는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전화, 반도체부품 등도 10∼29%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기계류와 철강, 섬유 등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업체들은 전망했다.
수출증가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회복과 수입수요 증가’라는 대답이 36.3%로 가장 많았고 ‘현지 마케팅 강화’가 32.9%, ‘신제품 개발 및 품질개선’이 24.2%, ‘가격경쟁력 회복’이 6.6% 등이었다.
대미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주요인으로는 ‘중국 등 경쟁국과의 경쟁심화(43.2%)’, ‘원·달러 환율 악화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17.6%)’,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 등 시장여건 악화(17.6%)’ 등을 꼽았다.
자사와 경쟁이 심한 국가는 일본, 중국, 미국, 한국 순으로 조사됐다. 가격경쟁력 확보 대책으로는 ‘신제품 개발 및 상품차별화’, ‘공장 해외이전’ 등을, 비가격경쟁력 대책으로는 ‘현지 유통조직 적극 참여’, ‘성능·품질·디자인 개선’ 등을 들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