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삼성전자 협력사에 1조 지원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삼성전자 협력사에 총 1조원을 지원한다. 삼성그룹은 이번 지원결과에 따라 타 계열사의 협력사까지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그룹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협력사 종합지원책’을 발표했다.

 종합지원책의 핵심은 중소기업의 시설투자 자금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875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한다는 것. 사출·프레스·금형·전기·기구 등 집중 육성이 필요한 5개업종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설투자금액의 50%를 무이자로 대여하고, 원금은 5년거치 5년 분할로 상환하도록 했다.

 또 협력업체의 생산 기술과 시스템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자금 지원을 △국산화 개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구입 △첨단기술 개발 △IT인프라 구축 투자에 우선키로 했다.

 자금 지원과 별도로 교육시스템을 협력사에까지 확대, 협력사 임직원의 제조기술 향상과 선진 경영기법 습득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총 250억원 규모를 투입, 협력사가 추천하는 1만300여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업종과 전문성을 감안해 교육을 실시하고 그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협력사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품질·설비·경영혁신 등 핵심 분야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력회사 지도팀’을 보강해, 협력사에 대한 △경영컨설팅 △해외진출 업무지원 △애로점·건의사항 수렴을 위한 ‘협력회사 지원 센터’ 운영에 총 700억원 규모를 편성한다.

 아울러 사내공모나 희망퇴직자 중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재무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필요시 삼성전자 기술인력을 3∼6개월간 해당 회사에 파견해 지원하는 ‘단기파견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향후 협력사를 이끌어 나갈 우수 경영자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협력업체가 자체 선정한 50여명의 차세대 경영자를 대상으로 인턴사원과 계약직으로 채용, 대학시절부터 현장에서 경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협력사 경영자 양성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삼성은 협력사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이번 ‘종합지원책’을 수립한 만큼 이를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운영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학수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지원책을 시작으로 협력사의 경쟁력을 선진 수준으로 향상시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