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C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전세계 수천대의 컴퓨터가 패치파일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0일 이후 작동이 중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사실을 본사로부터 일주일 전에 통보받은 PTC코리아가 이러한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공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C넷과 PTC코리아측에 따르면 산업용 캐드캠업체인 PTC는 지난주 자사 소프트웨어에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 것을 발견, 두개의 패치를 발행했다. 이번 결함은 ‘프로/엔지니어’ ‘프로/인트라링크’ ‘윈칠’ 같은 PTC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전세계 3만5000 고객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TC 대변인 조 가버건은 22일 “PTC 소프트웨어들이 2004년 1월 10일 이후 날짜를 인식하지 못해 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날짜 인식을 무한으로 재설정해 줘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그러나 데이터 손상은 없으며 단지 패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0일 이후 시스템 작동이 중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PTC코리아 권규석 마케팅 차장은 “한국법인은 이 사실을 본사로부터 지난 주에 통보받았으며 이후 홈페이지에 패치를 권고하는 공지를 올리는 등 국내 고객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대부분 이 문제를 모르고 있었으며 패치를 다운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널리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충분히 취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기업이 일부 불법 사용자를 방지하기 위해 선량한 다수의 고객에게 불편과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술을 고객의 동의없이 삽입했다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