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계 엑스포, 그 감동과 환희
오명 지음
웅진닷컴 펴냄
“10년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전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는 개최 도시 대전의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겼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금의 IT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명(63) 아주대 총장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엑스포’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전 세계 엑스포’ 개최 10주년을 맞아 기념 회고집 ‘대전 세계 엑스포, 그 감동과 환희’를 출간했다.
오 총장은 이 책에서 “정치·경제·사회적 혼란기에 일부 정부 관료들마저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던 분위기에서 말로만 듣던 엑스포를 준비하고 93일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모든 과정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책은 93년 개최 당시 엑스포 조직위원장이었던 오 총장이 ‘짬봉조직’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기관에서 파견나온 2만5000여명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엑스포 관계자들을 어떻게 일사불란하게 진두 지휘해 성공적으로 엑스포를 치러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담았다.
또 엑스포 개최에 대해 국제 공인이 불가능하다는 분위기 속에서 만장일치로 공인을 받았던 숨막히는 과정과 당시 적성국가였던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 국가들까지 참가, 총 108개국 33개 국제기구들을 유치한 과정에서 있었던 피 말리는 비화들을 소개했다.
오 총장은 “‘대전 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정보사회로 진입하는 시점에 우리 모두에게 정보사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보사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중요한 행사였다”고 대전 엑스포의 개최 의미를 평가했다.
실제 정보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대전 엑스포’는 무려 140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에게 미래 정보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과학에 대한 친밀도를 한층 높여 한국 과학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특히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세계 거장들의 작품 전시와 공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미래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총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해지는 요즈음, 과학기술의 우수성과 과학기술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기여도를 감동적으로 보여줬던 ‘대전 엑스포’ 같은 대규모 과학기술 전시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엑스포를 통해 본격화된 과학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며 “과학분야를 비롯한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사상 최악을 달리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온갖 어려운 여건을 딛고 성공을 거둔 ‘엑스포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1,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선 엑스포 준비에서부터 제반 시설의 준비와 개막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으며, 2부에선 엑스포내 각 전시관의 특성과 세계 문화 교류의 구체적 내용 등 엑스포 실행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실었다.
한편 저자인 오명 박사는 81년에 최연소 체신부 차관으로 관료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체신부 장관과 교통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96년부터 2001년까지 동아일보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아주대 총장으로 활동중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