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기대감`…증시 설렌다

낙폭과대 IT 우량주 상승 주도할 듯

 연말 증시 납회일을 사흘 앞두고 내년 경기 회복과 미국 및 중국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월 효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연초 진정 국면에 들어가고 IT기업들의 긍정적인 4분기 예비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우량 IT주 중심의 상승 랠리도 점쳐지고 있다.

 내년 1월초 주가 전망이 밝은 것은 우선 해외 요인이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증시가 테러 경보 상향 조정과 투자자들의 휴가시즌 돌입에도 불구하고 경제 지표 호전소식이나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탈 개선이 지수의 상승을 받쳐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기업들의 내년 실적은 평균 14% 증가하고, 국제 유가도 하락세로 전환돼 비용절감으로 이어지는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됐다.

 여기에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국내 IT기업들의 중국 시장 선점 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초에 주식을 매입하려는 광범위한 대기 매수세도 연초 랠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낙폭과대 우량 IT종목을 중심으로 내년초 개인 중심의 선취매수가 유입되고 인텔·야후·애플·IBM·AMD 등 주요 IT기업들의 4분기 예비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1월 중순을 전후해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도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상승폭이 컷던 신세계·하이트맥주·농심 등 내수주의 경우 경계성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휴대폰·LCD 등 미국과 중국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수출IT 종목들은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배당관련 IT주를 중심으로 막바지 배당 투자를 겨냥한 매수세도 연초에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1월 효과라기보다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4분기 예비 실적 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미국 다우와 나스닥 지수간에 갭이 많이 벌어져 어느 방향이든지 상대적인 갭을 줄여가는 방향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며 “IT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나스닥이 기술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닥이 사실상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며 내년초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승 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경우 우량 IT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원증권 장재익 연구원 역시 “내년 한국과 미국의 IT섹터 성장률이 각각 36.79%와 34.89%에 달할 것”이라며 “다른 업종보다 IT업종에서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기술적인 분석상 전기전자 업종의 기술적 지표 위치가 하단선을 하회하고 있다”며 “펀더멘탈을 무시하더라도 기술적인 반등 시기가 임박했다”며 연초 시장을 낙관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