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은 다졌다. 이제 확산이다.”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업계가 지난 2년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성장의 좌표를 내년에 맞추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 1000억원을 돌파한 ASP업계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응집, 내년을 실질적인 수익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기존 사업자들이 얼마나 수익성을 높일수 있을 지와 함께 솔루션·시스템통합 업체 등이 다양한 서비스 모델로 새롭게 시장에 가세하면서 펼쳐질 공급자간 서비스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익분기점 달성=올 한해 관련업계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면서 ‘캐시카우’로서 ASP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정규모의 고객기반 마련에 고군분투했던 기업들이 추가 투자없이도 이익을 만드는 시점에 이른 셈이다. 이미 오라클 ERP시스템을 서비스중인 넥서브가 BEP에 도달했고 그룹웨어 ASP업체인 가온아이도 월단위 BEP에 이른데 이어 내년도에 본격적인 수익 사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BEP 도달 업체들이 향후 얼마나 많은 고객사를 추가해 수익폭을 늘려갈 지가 내년도 업계 분위기는 물론 후발 및 신규 참여업체의 사업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공공 부문 적용=그동안 ASP 확산의 걸림돌로 보안성 등에 대한 수요자의 불안이 작용해 왔다. 서버 등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자사의 정보시스템을 가동한다는데 대한 심리적인 저항으로 이는 곧 ASP 업계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이에대해 관련업계는 기업 대상 설명회 등 대고객 홍보사업과 함께 정부·공공 시장을 개척, 이같은 우려를 불식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실업계 전산교육, 공공건설 등 프로젝트성 사업과 지자체의 비핵심 업무에서 부분적으로 ASP가 도입됐지만 아직 문턱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ASP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올해 코인텍·넥서브·비텍스비·안철수연구소 등이 중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ASP의 해외진출도 내년에 눈여겨볼 대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시아 경제대국인 한중일 3국간 통합 기업정보화 방안으로 ASP가 대두되면서 이들 국가에 본지사 체계를 가진 전통 기업들을 향한 관련업계의 구애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RP 등 대규모 서비스는 물론 생산·인사·보안 등 모듈 단위 서비스 시장활성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 본격화되는 일본 지자체 정보화 프로젝트에 국내업체들이 얼마나 가세할지도 주목된다.
◇서비스 다양화=내년에는 ERP·고객관계관리(CRM)·그룹웨어·전자세금계산서 등은 물론 업종·사용자 별로 다양한 ASP모델 개발과 함께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판매시점관리(POS)·위성위치추적(GPS) 등과 연계된 ASP서비스 등 독특한 서비스 모델이 나타났고 정부의 소기업네트워크화사업을 통해 개발된 안경점·제과점·보육시설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의 시장 공급도 앞두고 있어 중견중소 기업에 이어 영세 사업자들로 ASP 도입붐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