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에 좀더 성숙해져야 하며 보안 강화에도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기술(IT) 전문 사이트인 테크웹에 따르면 MS 전문 시장조사기관 ‘디렉션 온 마이크로소프트(이하 디렉션)’는 최근 ‘MS가 내년에 직면할 10대 주요 도전’들을 선정, 발표했다. 디렉션은 반독점 소송에 시달려온 MS가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로 경쟁업체와의 관계 재설정 등 ‘성숙성’을 꼽았다. 또 바이러스 온상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보안 강화 작업에 보다 역점을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숙한 기업으로 변신=MS의 운용체계 분야를 주로 분석하고 있는 디렉션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체리는 “MS가 매출 향상을 위해서라도 보다 성숙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성숙성은 MS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반독점 소송에서 부터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MS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MS가 지난 1990년대 이래 근 10년간 근본적 비즈니스 모델이 동일하다고 지적하며 이의 해결을 주문했다.
◇보안=‘신뢰할 만한 컴퓨팅’이라는 그랜드 보안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MS는 올해 각종 바이러스 창궐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는데 디렉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도 바이러스가 극심할 것”이라며 “MS가 보안 강화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믿을 만한 로드맵 제시=디렉션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로브 헬름(Rob Helm)은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업그레이드 제품이 언제 나오는지 아는 것”이라며 출시 지연이 잦은 MS의 로드맵 전략을 꼬집었다.
◇파트너 네트워크 재구축=MS의 경쟁사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는 큰 규모의 세일즈 인력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MS는 주로 파트너들에게 의존하는 유통망을 갖고 있다. 자바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MS는 판매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리눅스 추격 따돌리기=계속 성장하고 있는 리눅스는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내년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MS는 이 시장에서 2005년까지 별다른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으므로 리눅스 성장 제동에 보다 지혜를 짜내야 한다.
◇라이선스 정비=라이선스를 단순화하려는 MS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내년에는 보다 유연한 라이선스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유콘 독립성 관리=차세대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유콘(코드명)은 아직 베타 버전도 나오지 않았다. 유콘 출시 지연은 자칫 다른 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줄지 모르기 때문에 유콘을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관리 및 통합 증대=MS가 즐겨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통합 혁신’인데 MS는 이에 걸맞은 통합성이 뛰어난 소프트웨어들을 내년에 선보여야 한다.
◇닷넷용 개발자 확보=MS는 지난 2001년 자바 진영에 대응하기 위해 ‘닷넷프레임워크’라는 툴을 처음 발표했는데 닷넷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을 보다 많이 개발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적극 닷넷 쪽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소비자 사업 강화=MS는 X박스 게임기 같은 대 소비자 사업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새로운 종류의 PC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소비자 사업에 더 역점을 둬야 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