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산학협동교육프로그램이 내년부터 대학교육의 한 추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다수의 대학들이 내년부터 기업내 현장실습에 대해 최고 15학점까지 인정하는 현장학점 프로그램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내년 2월부터 서울산업대 등 전국 30여개 대학과 연계해 ‘대학생 산학협동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 기업들이 원하는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재’ 배출에 나서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국가균형발전위회의 산학협력산업 일환으로 도입되는 이 프로그램은 해당 대학 재학생들이 ‘3학년 2학기’나 ‘4학년 1학기’를 지정된 기업에서 6개월간의 현장경험을 쌓으면 8∼15학점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지금까지 한국산업기술재단과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이 이공계 취업준비생이나 석·박사 등 고급인력 중심의 제한적인 현장학습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전공에 관계없이 학점을 인정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의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 등이 이번 현장학습프로그램의 적용대상을 ‘3학년 2학기’나 ‘4학년 1학기’로 정한 이유는 현장경험을 마친 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간을 주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참여기업과 대학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올해부터 전국 9개 대학의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경험을 쌓게 해주는 ‘현장실습 학점제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도 내년부터 학점의 3분의 1을 산업체에서 수행한 연구성과 및 연구논문 실적을 통해 인정해 주는 ‘프로젝트 석·박사학위제’를 시행키로 한 바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