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이동통신 상용서비스와 관련해 요금할인과 단말기 보조금을 허용, 시장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날 기자브리핑을 갖고 “WCDMA 서비스가 이제 시작돼서 서비스 품질이 아직 안정화돼 있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품질이 안정될 때까지 요금할인과 단말기 보조금 허용 등을 통해 신규수요 창출을 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F 요금은 기존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와 똑같이 가입비 3만원, 기본료 월 1만4000원, 통화료 10초당 18원으로 책정됐으나 내년 9월까지 기본료는 월9800원으로 30% 할인되고 무선인터넷은 월 2만원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기존과 동일하게 가입비 5만원, 기본료 월 1만4000원, 음성통화 20원에 내년 3월까지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현재 100만원대에 이르는 WCDMA용 단말기는 기존 EVDO(Evolution Data Only)용 단말기와 비슷한 50만∼60만원대에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조금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 이달 중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통신업체, 단말기제조업체 등이 합동으로 실시한 WCDMA 서비스품질 측정결과 상용서비스에 지장이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측정결과 서울 종로.영등포.송파지역 평균 음성통화 접속 성공률은 98.1∼98.8%, 단절률은 1.9∼3.8%로 서비스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99년 4월 당시 이동통신 5개사의 서울지역 접속성공률 93.9%, 단절률 1.1%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정통부는 주장했다.
또 영상통화도 품질이 기존 EVDO에 비해 화질이 월등히 우수하고 음성 지연시간이 짧은데다 단절률도 0%를 기록했으며 다만 접속률만 EVDO의 100%보다 약간 떨어지는 92.0%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단말기 배터리 지속시간도 음성통화시 2시간 16분에서 2시간 52분 정도로 2시간대의 EVDO보다 오히려 양호했으나 영상통화는 1시간 27분∼1시간 43분으로 EVDO의 2시간 1분보다 약간 낮았다고 덧붙였다.
정통부는 WCDMA 서비스가 내년 중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 상용화되고 단말기 시장도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217%씩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아 조기 상용화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우선 서울.수도권지역 망 안정화와 서비스품질 향상에 주력하는 등 시스템.단말기의 안정화.최적화를 꾀하고 단일칩 단말기개발 기술지원 등을 통해 WCDMA 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