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산업이 기존 삼성전자에서만 공급받던 대형 TFT LCD 패널을 샤프에서도 공급받기로 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초박형 TV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0인치 이상 대형 TFT LCD를 내년부터 샤프로부터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마쓰시타의 이번 결정은 세계적으로 패널 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거래처가 삼성전자 1개사일 경우에 수요 압박에 대응하기 힘들고 가격 협상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쓰시타는 삼성전자가 지난 달 소니와 LCD 합작사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삼성·소니 협력 체제를 견제하면서 공급처를 미리 다원화해 대비하겠다는 전략이어서 향후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마쓰시타는 우선 샤프가 내년 1월부터 가동하는 가메야마 공장에서 32인치 액정패널을 월 1만장 정도 구매할 예정이다. 이어 향후 샤프의 생산능력 여하에 따라 조달량과 품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마쓰시타는 도시바와의 공동 출자회사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로부터도 액정 패널을 조달하고 있지만 이는 22인치 크기 TV와 노트북 PC, 휴대폰용이 전부다.
마쓰시타는 이번 샤프와의 계약과는 별도로 삼성전자로부터의 구매도 지속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마쓰시타가 핵심 부품인 TFT LCD를 사전에 다량 확보해 LCD TV 세계 시장 1위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액정TV의 세계 수요는 올해 약 400만대, 내년에는 약 7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