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이 전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송신자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의 새로운 스팸방지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BBC인터넷판이 28일자로 보도했다.
‘페니 블랙(Penny Black)’이라는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는 이 신기술은 송신자에게 비용을 부담을 전가했던 1830년대의 영국 우편시스템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1840년 5월 1일 영국에서 처음 발행된 세계 첫 우표의 이름이기도 하다.
MS연구소(MSR)가 개발중인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하루에 수천에서 수만통의 스팸메일을 보내는 사람도 많아야 최고 8000통 밖에 보낼 수 없는 등 대량 스팸메일 발송을 억제할 수 있다. MS는 이 기술을 자사의 전자메일 소프트웨어인 ‘아웃룩’ 등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SR의 연구원 테드 오버는 “어떠한 분량의 전자메일을 보내더라도 약 10∼20초간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새 기술은 이러한 스팸메일 발송자의 컴퓨팅 파워를 억제, 대량 스팸메일 발송을 저지하거나 억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대량 스팸메일 발송자가 기존처럼 수천∼1만통의 대량 메일을 발송하려면 필연적으로 대규모의 시스템 증설이 필요해져 결국 대량 스팸메일 방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자메일 관련업체 메시지랩의 보안 애널리스트 폴 우드는 “스팸메일 발송자에게 비용을 물리자는 생각은 바람직하다”고 긍정 평가하며 “하지만 MS가 이 기술을 독점하면 효용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기술 개방을 요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