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파이컴 이억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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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부터 LCD 검사장치 분야로 과감히 주력을 이동시킨 것이 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차세대 검사장치(MEMS 유닛)를 필두로 MEMS 기술 응용 제품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파이컴 이억기 부회장(49)은 올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순익을 기록,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지난해는 반도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 반도체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올해도 힘든 출발을 했으나 하반기부터 LCD 시장 활성화에 영업 강화로 LCD 검사장치 및 검사장비 분야는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전년 대비 300% 이상의 성장에 힘입어 알 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해는 파이컴에 있어서 매출과 기술 모두 확실한 전환점을 이뤘다. 매출 급신장과 더불어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해가 됐기 때문.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이제 멤스 기술의 메카라고 불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99년 사원과 주주들을 설득해 가며 국내 최초로 멤스 기술 연구개발에 들어가 지난 3년간 약 430억원을 투자했다. 단일 제품 개발에 중소기업으로서는 자칫 감당할 수 없을 개발 비용.

 그러나 이 부회장은 차세대 제품에 대한 개발 없이는 다가올 호황에 대비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

 “지난 3년간 고생이 이제야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미 멤스 기술에 관한 특허로 한국 100대 특허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프로브 카드로 전문기술진단 기관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한국 산업의 생존이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달려있는 만큼 기술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업 전략

 파이컴은 LCD 산업 호황에 적극 대응하고 신제품 매출을 안정화시켜 내년 제2의 창업까지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검사 장비와 멤스 분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홍찬희 박사를 신임사장으로 영입,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췄다.

 내년 파이컴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멤스 카드(MEMS CARD)의 국내 및 해외 공급확대 △LCD생산증가에 다른 멤스 유닛(MEMS UNIT) 공급 가속화 △LCD설비투자에 따른 LCD부문 매출극대화 등의 전략으로 올해보다 80% 이상 신장된 약 450억원으로 매출목표를 잡았다. 회사측은 기존 제품들의 매출증대와 새로 개발된 제품들의 신규매출증대를 조화시켜 ‘안정과 성장’의 사업구조를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파이컴은 차세대 반도체 검사장치인 멤스 카드의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기존 프로브 유닛을 대체하는 차세대 LCD검사장치로 시장 선점 및 점유율을 증가시킨다는 방침이다.

 파이컴이 자랑하는 차세대 멤스 카드와 장비 기존 수작업 방식을 혁신한 반도체공정의 자동화된 대량생산방식으로 웨이퍼상에서 110개 칩을 일시에 검사할 수 있으며 점차 고집적화되는 패널의 미세한 결점까지 잡아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LCD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LCD 검사장비(probe station)의 생산력을 높여 매출증가를 꾀하고 대만 등 해외 신규 업체들에 대한 공급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LCD검사장치 빛 검사장비 분야는 파이컴이 최초로 국산화한 분야로 선도적 위치를 누려 기술 및 여러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최초로 멤스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LCD검사장치를 개발,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