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을 제치고 반도체 1위 공급국으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29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반도체 전체에서 374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315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일본이 92년까지 NEC를 필두로 반도체 1위 공급국을 유지해오다 93년부터 인텔 등 미국반도체 업체에게 선두자리를 내준 후 만 10년만의 정상탈환이다.
일본은 올해 1분기부터 반도체매출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1분기 8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일본은 미국의 72억달러보다 18% 가량 앞선 후 4분기까지 매분기 15억∼17억달러가 많은 매출로 연간 전체로 미국보다 59억달러가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미국은 2000년 641억달러, 2001년 358억달러(전년대비 성장률 -44.1%), 2002년 313억달러(-12.6%), 2003년 315억달러(0.6%) 등으로 최근 3년간 큰폭의 마이너스 성장 이후 올해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일본은 2000년 467억달러, 2001년 331억달러(전년대비 성장률 -29.1%), 2002년 305억달러(-7.9%), 2003년 374억달러(22.6%) 등으로 급성장해 성장률이나 매출액면에서도 확고한 1위를 지킬 전망이다.
여기에 유럽이 올해 313억달러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세계 3위인 우리나라와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이 속한 아태지역이 2001년 398억달러, 2002년 512억달러, 2003년 605억달러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세계 반도체시장의 주도권은 미국에서 아시아권 국가로 완전히 넘어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한국 등 아태지역 국가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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