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PC사업 `와신상담`

 최근 고전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PC 부문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로 PC사업부를 사내 별도 회사로 분리시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계획중이다.

 로이터는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같은 도시바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전망은 PC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그리 밝지 않으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PC 사업의 부활을 위해 PC 사업부를 사내 별도 회사로 분리시키는 도시바의 계획에 대해 이를 대대적인 PC 사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이미 HP·델 등과의 경쟁을 위해 지난 9월 PC 사업부 인력 500명을 정리하고 아웃소싱 비율을 30%로 늘이는 조치 등을 취한 바 있다.

 도시바가 PC 사업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한때 세계 최고였던 PC 부문이 최근 HP·델 등 경쟁사에 밀리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까지 7년 연속 노트북PC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도시바는 내년 3월에 끝나는 2003 회계연도에 21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직접 판매 비율을 60%까지 올리고 일부 생산시설을 계약 생산자에게 매각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선 기술력의 차이가 줄어들고 가격이 주요 선택 기준이 된 PC 사업을 정리하고 하드디스크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충고한다. 도시바는 세계 유일의 1.8인치 하드디스크 생산 업체로 핸드헬드컴퓨터 및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용 하드디스크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다. 도시바는 과거에도 D램을 포기하고 플래시메모리로 사업 중심을 옮긴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