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술직 우대 정책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관심을 모아온 내년도 5급 행정고등고시 기술직 채용인원이 지난 해보다 1%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술전공자의 정책관리자 양성을 위해 이공계 우대 정책을 펴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30일 2003년의 3만4072명에 비해 29.9% 늘어난 4만4276명(국가공무원 3만1313명, 지방공무원 1만2963명)의 2004년 공무원 채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5급 행정고등고시의 기술직 비중은 63명으로 전체(265명)의 23.8%를 차지, 62명으로 전체(272명)의 22.8%를 차지한 작년에 비해 1%포인트 증가한 데 불과하다.
올해 행정고등고시 채용인원에 포함된 자치행정인원 12명(기술직 2, 행정직 10)을 제외한 순수 중앙공무원 채용인원만 보더라도 기술직과 행정·공안직 인원이 각각 61명, 192명으로 기술직 비중은 24.1%에 그쳐 작년 대비 1.3%포인트 증가에 그치는 셈이다.
특히 행자부는 7급 공무원시험 기술직 채용인원을 작년 126명에 비해 무려 61.5%나 감소한 78명으로 대폭 줄여 이공계의 공무원 채용관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인사과 전충렬 과장은 “5급의 경우, 행정·공안직의 감소폭을 감안하면 기술직의 소폭 증가도 평가할 만하며 7급이 줄어든 것은 5급을 늘려 정책관리자를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