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새해 첫 날이 밝았다. 벅찬 기대 속에 맞는 새해 아침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가 재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 5천년간 이어온 문화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자신감을 지렛대로 삼아 각 분야에서 개혁을 알차게 추진해 새로운 IT신화를 창조하는 중흥의 한 해가 돼야 한다. 지난날 미진했거나 아쉬웠던 일, 반목했던 일은 이제 역사 속에 묻고 희망을 향한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IMF 못지 않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었다. 해마다 고속성장을 해 온 IT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매출부진과 내수 침체에 시달렸다. 개방경제 아래서 수출부진은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등을 어렵게 만들었다. 대화와 타협 대신 노사대립까지 겹쳐 기업들은 경영난에 허덕였다.
정부는 그런 가운데서도 IT를 참여민주주의와 국가통합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 다양한 IT관련 정책을 마련했다. 인터넷 강국, 전자정부의 기반을 토대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선정했고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균형발전,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 제2의 과학기술입국, 이공계 공직진출 확대, 신노사관계 등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IT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끄는 핵심으로 경제가 고부가가치화를 실천할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도 모든 것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 주변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도 불투명하고 이라크 사태는 불안하다. 후진국의 기술 추격은 거세지고 선진국의 기술장벽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늘어난 청년실업과 노사문제, 가계 부채 문제 등도 풀어야 할 현안이다. 설비투자 확대와 기술인력 양성도 시급한 일이다.
우리는 이런 시련과 도전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비롯해 무한경쟁 시대 가치창조 경영으로 도약과 풍요를 창출한 저력있는 민족이다. 땀흘린 대가는 있기 마련이다.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임을 잊지 말자. 산적한 국가적 현안은 대화와 타협, 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진하면 IT신화는 창조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통합 속에 기업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신성장 동력을 알차게 추진해 한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터넷강국, 전자정부 구현의 인프라를 토대로 남북간 IT경협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활로 개척에도 나서야 한다. 지식징보화에 걸맞은 각종 제도와 법규를 정비하고 사이버공간의 건전성 확보와 지역간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 보안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해야 할 일이다. 풀이 죽은 기업들의 기를 살려 이들이 신성장 동력을 차질없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 산업을 발전시켜야 신화창조는 가능하다. 이를 담당한 이공계 인력 육성과 지식정보화도 추진해야 한다.
기업들은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내실있는 경영, 노사화합, 품질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지금 신성장동력의 엔진은 다름아닌 IT산업이다. 디지털 위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기업의 경쟁력은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원천 기술력이 취약하다. 핵심 부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도 높다. 따라서 기초기술 확보와 초고속 인터넷 산업, 4세대 이동통신 등 대형 전략 기술 위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해 국제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정치문화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인터넷이 필요하다. 디지털정당화가 이루어진다면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참여민주주의는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불법 대선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화와 상생의 정치를 위한 새로운 정치판의 신화창조도 가능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의 창의력과 노력이며 자신감이다. 각자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떤 시련도 뛰어넘을 수 있다. 역사의 주체는 바로 우리다. 노력없이 신화창조는 안된다. 기적이란 국민이 흘린 땀의 결실이다.
전자신문은 올해 IT신화창조로 희망과 번영이 함께 하는 국가 건설에 더욱 매진할 각오다. 희망의 이 아침에 각자 엄숙한 자세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IT신화를 창조하는 원년이 되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