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시 시민들은 디지털TV를 갖고도 고선명(HD)TV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가의 디지털TV를 구매한 이 지역 소비자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며 이 지역 디지털TV 판매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통부는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상파TV 디지털전환대책을 발표, 지난 26일 방송 4사 사장단의 전환일정 연기 건의와 관련 “방송사에서 준공검사 및 방송 개시 시행 연기를 신청해오면 전환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안에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광역시의 디지털TV 전환은 당초 올해말까지 마무리해 본방송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정통부는 또 지난 2001년 MBC의 비교시험 결과를 전문가를 검증키로 MBC와 합의했으며 KBS가 요청한 비교시험도 정부 주관으로 시청자, 방송사, 산업계 대표 등으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최적의 시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쟁점을 좁히지 못한 해외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정통부는 내년초에 방송위와 재논의, 필요할 경우 정통부 장관, 방송위 위원장, 방송 3사 사장 등과 공개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역시의 HDTV방송은 이러한 절차를 밟을 경우 상당기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류필계 정통부 전파관리국장은 “전환일정이 당초 여러 부처에 걸쳐 합의한 내용으로 이를 어기기 어려우며 연장기간을 가급적 짧게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밖에 최소 비용으로 고화질과 차량 및 휴대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방송 서비스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화질은 미국식 지상파 디지털TV, 차량 및 휴대수신은 유럽식 지상파 DMB로 가져가겠다는 의사로 풀이되며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DMB사업의 안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DTV 전송방식 논란과 관련해 “지금부터라도 정통부가 타부처의 협력을 받아 활발하게 대화해 나가면서 합리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달라”며 “문제 해결 방식과 관련해 대화 결과를 1월중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