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CEO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여가를 즐기며, 학습하는 방식을 인터넷이 바꾼다는 시스코의 믿음은, 전 세계에 걸쳐 급속하게 실현되고 있다.

 1975년, 한 업종에서 일반적인 기업과 선도 기업 사이의 생산성 격차는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을 업무에 적용하는 2000년대 들어, 이 생산성 격차는 40%대로까지 벌어졌다. 이는 인터넷이 생산성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시스코는 인터넷 네트워킹의 전도사로서, 늘 인터넷을 통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를 모델로 하여 인터넷이 주는 혜택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늘 노력한다. 한편,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가 점점 지능화되면서, 네트워크와 생산성과의 관계는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으며, 유연성과 성능에 대한 기대 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만일, 네트워크 진화가 여전히 유년기에 머무르고 있다 가정하더라도, 우리는 생산성 및 부가가치, 효율성을 직접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네트워크의 혁신성이 점점 가속화되리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인터넷은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 월드와이드웹은 전화망이 30년에 걸쳐 성장해온 규모를 단 5년 만에 돌파했으며, 데이터 소통량은 점점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이에 네트워크의 미래는 데이터와 음성, 비디오가 모두 통합되는 거대하고 막강한 ‘멀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멀티서비스 네트워크가 가져다 주는 혜택이 점점 더 현실화됨에 따라, 이제 사람들은 융합된 데이터, 음성, 비디오 정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IP아키텍처를 향한 거대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변화는 모든 네트워크에 적용되며,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와 기업들은 모두 커다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또, 이러한 트렌드는 미래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IP 프로토콜과 이더넷 전송의 결합은 QoS, 멀티캐스트, 데이터 압축 및 암호화 같은 기술을 통해 더 풍부해지고 있다. 이제 향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안전한 정보 복제와 가상화가 요구될 것이다.

 멀티미디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진화하게 되면서, 데이터를 가까운 곳 또는 멀리 떨어진 곳에 복제하는 기능은 데이터 보전과 보안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의 결합은 점점 글로벌화하고 있다. 결국 전화, 텔레비전, 라디오, 무선 시스템, 위성에 이르기까지 세계 모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하나의 거대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통합될 것이다. 이같은 글로벌적인 네트워크 결합에 있어 성공의 관건은 과연 네트워크의 관리성이 네트워크 확장의 속도를 따라가느냐 못하느냐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네트워크의 관리성은 기본적인 성능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스스로 진단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도 포함하게 될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 조직에 일관된 정책의 배치 및 강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원격 관리 성능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다. 이에 궁극적인 목표는 적절한 레벨의 고가용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네트워크 산업은 박스(Box)의 개념에서 통합의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각각의 장비가 어떻게 통합되는지, 질높은 서비스, 보안에 대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고객들은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얼마나 잘 해결을 하느냐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이제 고객들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조차 원하지 않으며, 문제가 생기더라도 스스로 감지하여 예방하거나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즉, 그들은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진단 해결책을 원하는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은 우리의 고객 맞춤형 멀티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상에 번들된 데이터, 보이스, 비디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스코는 늘 경제상황,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산업 통합 그리고 고객 소비 동향에 미치는 시장 과도기를 늘 주시해왔다. 이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감으로써 뒤쳐지는 고객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조직내 정보자산, 즉 고객에 대한 정보 및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혼합되어 있는 기타 정보들을 통합해 의사결정에 이용할 수 있다. 방대한 의료 기록들은 의료진이 원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e메일, 보이스 메일, 중요한 기업 정보 역시 이동성이 있고, 안전하며, 지능적인 단일 포털상에서 제공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현실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이며, 시스코는 앞으로도 네트워킹 혁신을 위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특히 시스코는 ‘네트워크 가상화 조직(NVO:Networked Virtual Organization)’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념과 실제 시스코의 NVO 도입 사례를 통해 네트워크를 이용한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 같은 현실에서, 네트워크의 현명한 활용 방안을 제시해주었다.

 네트워크의 역할은 점점 진화해가고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네트워크로 집중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데이터, 음성, 비디오, 스토리지, 텔레포니 등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프로세싱, 데이터 아키텍처, 그리고 수행의 모든 개념들을 수용한다. 시스코는 네트워크가 곧 미래로 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단순한 기술 제공자가 아니라, 고객들의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면서, 시스코는 단순히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전송의 역할을 넘어서 시스코만의 진화된 시스템, 생산성, 인텔리전스에 관련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줄 수 있게 되었다. 시스코는 IP시스템에서 갖고 있는 전문성과 함께, 박스 세일즈가 아닌 전략적인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네트워킹 솔루션에 접목시키고 있다. 우리는 선도적인 리더십을 융합된 네트워크의 진화 속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는 2001년 이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들을 듣고 있다. 지난 3년간이 준비하는 해였다면, 올해 2004년은 성장하는 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향상되는 비즈니스 자신감에 대해서도 확신한다. 향후 기술의 발달이 아무리 가속화된다고 해도, 늘 강조하는 시스코의 다섯 가지 신념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매 순간 우리는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파트너나 고객을 생각했을 때 커다란 함축적 의미를 가진다.”, “그것이 좋건 나쁘건 간에,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라.”

 “목표에 도달하고,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독특한 시스코 문화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네트워크 가상화 조직(NVO)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는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다.”,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많은 기술이 네트워크 영역에 포함되게 될 것이며, 시스코는 이 같은 진화의 과정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정리=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 `존 체임버스`는

 세계 IT업계를 움직이는 거물인 존 체임버스 회장은 지난 1991년 시스코에 영입되었고 1994년 11월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그는 인디아나 대학에서 MBA를 받은 뒤 뉴욕 IBM에서 6년간 기술영업을 배웠다. 이어 왕 연구소에서 8년간 일하면서 1987년에는 미국지역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존 체임버스는 시스코 사장으로 임명돼 타고난 리더십과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1994년 당시 연간 12억 달러였던 매출을 현재 189억 달러로, 그리고 IT업계 시가 총액 3대 기업으로 성장시켜 컴퓨팅업계 사상 유례없는 성장기록을 세웠다. 체임버스 사장은 클린턴 대통령의 무역정책 자문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최근 3년 가운데 2년 동안 그를 ‘세계 최고 경영자 25인’으로 선정했다. 포브스지는 2000년 12월 IT분야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CEO 1위로 체임버스 회장을 평가했다.

 

 ◆ 시스코의 성장동력은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

 시스코는 실리콘밸리 기업 중에서도 가장 단기간 안에 성공한 토대는 역량 확장을 위해 유망기업을 인수하는 다단계 발전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것은 각 단계에서 시스코는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내부 연구 개발팀이 그 시간표를 맞추지 못하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한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전통적인 기업들은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기술만 고집했으나 시스코는 칼파나와 라이트스트림을 인수하여 ATM 제품을 만들고 더 나아가 스트라타콤을 사들였다. 시스코의 기업인수과정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사람을 기업의 가장 주요한 자산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시스코는 피인수 기업의 제품이 아니라 직원들을 먼저 빠르고 완벽하게 통합했다. 또 직원관리 철학에 따라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 및 메시지를 공유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