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돌파 시도는 계속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서 대부분 지난해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이어지는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올해보다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내경기의 회복시점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상승시점 예상도 달랐다. 내년중 주가는 최고 11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최악의 경우 6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10개 증권사 1000선까지 상승 전망=국내 증권사 17개 가운데 10개사가 올해 주식시장이 10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의 낙관적 전망은 세계 경제의 전반적 상승국면 진입과 올해 부진했던 국내 내수의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윤수 L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외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환경이 기대되고 있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상반기중 주가는 102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1100선까지 상승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우리증권은 기업이익의 증가세가 뚜렷하며 수급상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안정 대책 등으로 국내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장수연 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질적 회복 단계 진입 여부와 내수의 반등 속도가 주식시장의 상승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의 강세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 동양, 한화, KGI증권 등은 2분기에 주식시장이 고점을 형성하는 ‘상반기-강세, 하반기-조정’ 장세를 예상한 반면 동원과 한투증권 등은 하반기 이후에 더 높은 주가 상승세를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주가의 박스권으로 650∼850을 예상,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달러화 약세에다 글로벌 유동성이 마무리 가능성 등을 올해 조정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경기 회복 주식시장 최대 변수=올해 주식시장의 화두는 IT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동반 회복 여부다. 주요 증권사들 모두 세계 경제 회복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따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역시 내수 회복과 우리나라 수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중국 경제 변수 등이 공통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17대 총선과 북핵 문제, 노사 문제, 기업간 M&A 등 구조조정 등도 언급되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정태욱 센터장은 “수출 호조에 비해 소비 회복 지연으로 경기 확장 국면은 가늘고 길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북핵 문제와 노사 갈등 가능성, 총선 등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올해 주식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부동산 경기와 금융권의 동반 부실화 우려 △국내 성장엔진이 되고 있는 중국 경기 과열 논란 △반도체 회복국면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지난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인가와 국내 부동 자금의 시장 유입 가능성 등이 핵심이다.
한투증권은 올해 외국인의 순매수는 소폭 둔화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회귀하며 단기 부동자금의 시장 유입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여부(KGI, 브릿지)와 달러화 약세 가능성(교보, 브릿지) 등도 올해 주요 시장 변수로 꼽혔다.
◇상반기 IT핵심주로 대응, 하반기 내수주 회복=증권사들은 대체로 상반기 수출 중심의 IT경기 민감주 중심의 대응을 권고했다. 하반기 내수 회복을 가정한다면 내수 관련주의 비중확대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반기 10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동원증권은 업종 대표주의 장기 보유 전략을 제시했다.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내수주보다는 수출주, 경기 방어주보다는 경기 민감주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조용백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반도체, PDP 등 수출 관련 핵심 IT주와 금융, 소비재 등 내수주 중심의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며 “하반기에는 운수장비, 운송, 철강, 유통, 통신서비스 등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반도체, TFT LCD 등 IT 하드웨어 관련주가 내년에도 투자 유망 1순위라고 밝혔다. 그밖에 조선, 철강 등 기초 산업재 분야에 대한 투자도 권고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들이 적지않다는 점에 착안해 M&A 관련주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고 KGI증권은 올해 ‘전강-후약’시장 가능성에 대비, 내수 관련주에 대해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테마’는 올해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으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금융주와 유통 관련주 등에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1000 돌파 상반기냐… 하반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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