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LCD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 벽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2배 가까운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이 예고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200억달러 수출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이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국내 수출 3대 품목과 엇비슷한 규모여서 LCD가 국내를 대표하는 수출 제품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비오이하이디스 등 국내 LCD 3사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에 비해 62% 가까이 늘어난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2배 가까운 200억달러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로컬수출(국내 업체에게 판매돼 수출되는 수량을 포함한 수출금액) 포함, 총 5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적게는 75억달러에 많게는 10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8000억원(내부 매출 포함)에 근접했으며 오는 6월까지 생산량이 5세대 원판 그라스 투입기준으로 월 1만매씩 늘어나는 만큼 상반기내에 월 1조원대의 매출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 가격 추세나 수급상황이 유지될 경우, 90억달러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10만매인 2개 5세대 라인의 생산 규모를 내년 하반기에 각각 2만매씩 늘리는 것도 검토중이어서 하반기에도 매출이 유지되거나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비슷한 50억달러 내외의 수출을 기록한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도 하반기 6세대 라인 가동과 5세대 라인 3만매 추가 증설에 따라 올해에는 작년 대비 80% 늘어난 90억달러 이상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2월 매출이 80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5세대 라인의 수율 향상을 통해 15인치 생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월평균 17만장 늘어난 266만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대표 최병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8억달러 내외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200억달러 수출은 국내 전체 수출에서 10%를 차지하는 수치로 LCD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국내 휴대폰, LCD TV 및 LCD 모니터, 노트북 PC 등 후방산업의 수출을 함께 부양하는 효과도 만만치 않아 국내 전자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작년보다 배 늘어난 200억달러 수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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