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기 회복 물꼬 터진다"

번호이동·통방융합 등 호재 많아

 IT업계 CEO들은 IT경기는 이미 바닥권에 다다랐으며 올해에는 부문별로 완만한 상승세나 큰폭의 신장세가 예상되며 산업 자체의 질적 도약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신문이 IT업계 CEO들을 대상으로 IT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아테네 올림픽 △번호이동성 실시 △통신·방송 융합 △미국경기 회복 등 굵직한 이슈들의 향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낙관적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통신업계 CEO들은 올해 번호이동성 실시가 호재이자 경기 재점화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경 KT 사장은 “번호이동성 실시로 사업자간에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촉진과 소비자 후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LGT 남용 사장은 “번호 장벽이 허물어지게 되면 오로지 서비스 질과 요금 제도만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생존을 결정하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업계는 아테네 올림픽이 디지털가전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디지털방송이 확대되고 있어 아테네올림픽은 고가 LCD TV 등 디지털미디어의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도 “디지털 가전은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구매의욕 고조, 가격하락 추세, 각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I업계도 전반적인 시장회복과 IT아웃소싱의 확대에 힘입어 소폭 성장을 예상했다.

 정병철 LG CNS 사장은 “전자정부 과제 확정으로 인한 신규사업 발주와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 요구 증대로 인해 소폭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SI의 주고객인 금융시장의 침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표삼수 사장은 “비용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회사들의 IT투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SW는 질적인 도약이 기대된다.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은 “올해는 수익과 현금을 확보한 메이저업체간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콘텐츠 업체들의 인터넷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종진 한컴 사장은 “SW 시장규모는 크게 성장하지 않겠지만 업계간 협력이 활발해져 질적인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