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1세기 인재육성]기고-성공하는 기업의 조건

 ‘부쟁천하자 필선쟁인(夫爭天下者 必先爭人)’ 이는 중국 역사상 뛰어난 경제 재상이었던 관자의 말로 천하를 다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사람 얻기를 다투라는 뜻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인재 발굴과 육성이 중요했음을 의미한다.

 요즘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최고경영층까지 인재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때 능력과 경험이 뛰어나다고 해서 모두가 인재는 아니다. 형식적으로 드러난 수치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기는 힘들다. 이는 단순히 그 사람의 기본 데이터에 불과하며 내면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등도 함께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인재 발굴과 유지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인재를 평가할 수 있는 인재상과 엄격한 선발과정이 정립돼야 하며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도 뒤따라야 한다. 성공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우선 기업 문화와 특성에 맞는 인재 유형과 선발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좋은 인재(Good People)가 아니라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 셋째, 그들이 원하는 가치를 먼저 파악하고 충성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찾았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는 할 수 없다. 인재 발굴과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유지와 성장이다. 인재가 제대로 평가받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공들여 뽑은 인재가 경쟁업체로 옮겨가거나 중도 탈락해버린다면 그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번은 MBA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사람에게 그 사유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회사로부터 어떤 관심과 인재 육성 의지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기업들은 특히 대기업의 경우 성과주의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공정한 보상을 통해 동기부여와 함께 구성원의 행동 변화를 통해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위 퇴직자의 한마디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만큼 인재의 유지, 성장에 있어서 기업의 관심이 직원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이며 국내 기업들의 인재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기업들은 금전적인 보상으로 인재 관리가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인재의 공통점은 스스로 목표의식과 기업의 비전을 갖고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이들에게는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도전과 기회 등 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내재적 보상도 함께 제공돼야 한다.

 21세기 인적자원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겉으로만 외치는 ‘인재’가 아니라 진심으로 인재를 갈망하고 그들이 실제 느낄 수 있도록 경영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인사제도의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 hskim@scou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