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1943억달러로 사상 최대

무역수지 155억4100만달러 흑자 `쾌거`

 작년 우리나라 수출규모가 1943억2500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55억41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3년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1943억2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9.6% 늘어났고 수입도 1787억8400만달러로 17.5%의 신장세를 보였다.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4100만달러로 작년의 103억4000만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목표했던 수출 175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 8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수출·입 및 무역수지 흑자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그동안 사상최고였던 2000년의 1723억달러를 능가한 최대치며 연간 수출증가액(318억달러)도 95년의 290억달러를 넘어선 최고치다. 일평균 수출액도 6억9000만달러로 종전 최고였던 2002년의 5억8000만달러를 넘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9월이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5대 품목 및 10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증가한 43.0%와 1.6%포인트 증가한 57.9%를 기록해 주요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체지역에서 18.4%(357억달러)를 차지하며 미국(17.6%, 342억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한편으로 미국, 일본, EU, ASEAN 등의 시장 비중이 다소 낮아졌다.

 또 작년 12월 수출은 199억17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달에 비해 32.5% 증가했고 수입은 176억4800만달러(22.1%)로 잠정 집계돼 월간 기준 수출·입액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22억69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와 지난 9월 이후 4개월째 20억달러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2월중 하루평균 수출액도 8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8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이승훈 산자부 무역정책국장은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PC교체주기도 도래하는 등 IT경기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위안화 평가절상 등에 따른 환율하락 가능성,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 중국과의 경쟁심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병존하고 있어 수출증가율은 다소 둔화된 10%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