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터 업체들 영세성 여전

 최근 정보기기산업의 고성장에 따라 정밀 구동부품인 소형모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 소형모터 업체들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홍경 http://www.sbc.or.kr)은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공동으로 ‘국내 소형모터 산업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0개 소형모터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32억원 수준이라고 4일 밝혔다.

 정보기기용 스텝모터, 세트제품 등이 수출에 기여해 연도별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2001년 46%, 2002년 50.2%, 지난해 51.8%로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구개발(R&D) 인력도 11%, 12.9%, 13.1%를 기록,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견기업 및 연구개발 위주 벤처기업을 제외하고는 수출과 R&D가 부진,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터생산업체들은 기술개발과정에서 애로사항으로 시험평가 설비 부족(28%)과 신제품개발 정보부족(16%) 등을 꼽았으며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정책의 우선 순위는 개발제품의 수요 창출(32%), 기술개발자금지원(19%), 기술도입 지원(19%)으로 꼽았다.

 또 지속적인 부품 국산화로 국산화율은 향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높은 설계력과 고정밀도의 생산력을 요하는 원부자재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체들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모터업체의 기술수요 파악 및 애로사항 해결체제 구축 △R&D센터, 모터 시험센터, 고가의 시험장비에 대한 공동이용방안 마련 △핵심부품 및 원자재 국산화 개발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기술능력 배양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진공 모터설계실의 한 관계자는 “다수 모터 기업의 해외공장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단기 수익 위주의 투자에 그치고 있어 기초기반기술이 취약하고 핵심 부품기술의 부재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