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 활성화 `민·관 합작` 의미

 정보통신 인프라 강국의 면모를 ‘기업 정보화 대국’으로 이어가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양동작전이 본격화된다. 공략 목표는 기업정보화의 최대 대안으로 꼽혀온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산업의 활성화다.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소기업네트워크화사업과 업종별 시범사업 등을 통해 ASP산업화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정통부는 올해부터 본부와 산하 기관·단체의 업무처리에 ASP를 적용시킬 계획이다. ASP산업 활성화에 전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소기업과 중견 기업으로 시장 공략 목표를 달리해온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및 학계도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정부 방침에 부응한다는 계획이어서 또다른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빌려쓰는(렌트) IT’ 시대를 연다=지난해 시장규모 1000억원을 돌파한 ASP산업은 소프트웨어산업 및 정보화의 꽃으로 일컫어 진다. ASP는 IT 전문 인력과 하드웨어 인프라가 없어도 초고속 통신망을 기반으로 정보화 시스템의 선택적 도입 및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비쿼티스컴퓨팅·온디멘드서비스 등과 맥을 같이 하며 ‘빌려 쓰는’ 차세대 IT환경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인력과 자금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공급자 측면에서도 우수 솔루션과 서비스를 검증, 보유기술과 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정부·공공 부문의 적용=민간 시장공략에 집중해온 사업자들은 정부나 공공기관의 ASP 도입이 민간 부문의 수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동안 일반 기업들은 외부에 서버와 관리체계를 두는데 따른 보안의 우려를 제기하며 도입을 꺼려왔던게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통부가 본부 및 산하기관·단체 업무에 ASP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정통부는 현재 ASP산업컨소시엄을 통해 그룹웨어, 회계 서비스를 비롯해 교육관리·보건소운영·홈페이지관리·건설관리 등 공공분야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취합중이다. 모델 선별작업이 끝나는대로 산하기관 및 단체의 전산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ASP 적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정통부 인터넷정책과 백기훈 과장은 “공공 부문 ASP 도입이 가시화되면 각 산하기관 및 협단체간 업무 표준화는 물론 효과적인 업무 공조체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렌트IT협의회 출범=민간 부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전사적자원관리(ERP)·그룹웨어·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분야에서 ‘캐시카우’ 가능성을 확인한 ASP사업자들은 올해를 실질적인 도약 원년으로 삼고 세몰이를 본격화한다. 이달중 공식 출범하는 ‘한국렌트IT 협의회(가칭)’가 그 중심에 설 전망이다. 여기에는 기존 소기업네트워크화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통신네트워크사업자, 솔루션 업체, 한국전산원 등과 ASP산업컨소시엄, 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커머스넷, 인터넷기업협회, 정보처리학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ASP방식의 정보화 모델 및 사례 연구, 홍보 등을 통해 실질적인 ASP 산업 중흥의 초석을 다진다는 목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