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DB) 품질관리체계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DB진흥센터(이사장 방상훈)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조사해 공개한 ‘2003년도 DB 품질진단조사’에 따르면 문화관광부, 해양수산부, 조흥은행, SK, 하나로통신 등 국내 62개 기관 및 기업들의 평균적인 데이터 값·구조·흐름 충족률이 76.8%로 비교적 양호하지만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50.5%, 시스템 품질은 67.1%에 불과해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금융부문의 DB 품질 평균점수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공공부문 68점, 제조부문 61점 순으로 나타나 각 기관별로 DB의 품질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DB진흥센터는 DB 관리 전담조직을 운영하거나 전사 차원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관 및 기업이 극소수여서 향후 데이터 양이 늘거나 조직 내·외부간의 데이터 교환이 증가할수록 데이터 품질수준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과 관리 프로세스를 규정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DB진흥센터가 개발한 DB 품질평가모델에 기초한 것으로 데이터(값·구조·흐름),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시스템 등 3개 분야에 걸쳐 완전성·일관성·최신성·정확성·적절성·운영성·안정성·보안성·편의성 등 9개 평가기준을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기관 및 기업의 정보화 목표에 필요한 데이터를 누락없이 제공하는지, 데이터가 오류없이 실세계의 객체가 가진 실제 값과 동일하게 수록됐는지, 관리 프로세스가 안정적이고 효과적인지, 변조 및 훼손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국내 DB관리자 1000명을 대상으로 ‘DB 품질인식현황조사’를 병행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DB 품질문제가 정보화 예산대비 20%∼30%의 추가비용부담을 안게 하며 △DB 관련 서비스에 대한 고객 불만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영 한국DB진흥센터 선임연구원은 “DB의 특성상 100%에 가까운 충족률을 기록해야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품질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DB진흥센터는 매년 DB 품질진단조사를 통해 산업분야별로 DB 품질관리수준을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DB 품질평가사이트(http://dbQ.dpc.or.kr)를 마련하고 각 기관 및 기업의 DB 실무자들이 자가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키로 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등 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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