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동부그룹은 5일 각각 2004년 사업계획을 통해 올해 글로벌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장기적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 그룹은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분야 투자를 대폭 늘려, 핵심주력산업의 국제 경쟁력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SK그룹, 올해 3조6000억원 투자=SK는 올해 53조원의 매출 및 5조원의 세전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하에 지난해보다 9% 늘어난 총 3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특히 투자에 있어 외형적 성장보다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위성DMB사업·홈네트워킹·무선인터넷 등 미래성장기반을 강화시킬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 효율성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화학사업분야에 제2윤활기유 공장 건설, 울산 신항만 건설에 따른 원유하역시설 투자, 리튬이온폴리머전지 양산공장 건설 등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둔 사업분야에도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SK는 또 중국을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으로 가기 위한 전초기지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보고 올해부터 중국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SK텔레콤차이나(정보통신사업), SK차이나(에너지화학사업), 상하이의약개발연구소(생명과학사업) 등을 통해 진출기반을 다진 SK는 올해부터 아스팔트, 용제, 윤활유, LPG, 가공필름, 리튬이온폴리머 전지 등 핵심역량을 보유한 사업위주로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또 전략거점지역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유럽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명·윤리경영의 정착을 통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SK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간 네트워크기반 구축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SUPEX2000 지속추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한 SKMS 실천력 제고 등의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SK그룹 관계자는 “2004년은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와의 단절을 선언하는 한편 새로운 반세기를 위한 출발을 다짐하는 해”라며 “올해 계획은 ‘계열사 및 그룹 차원의 정상화’와 ‘장기적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의 확충을 통한 발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해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 첨단산업 확대=동부는 올해 첨단산업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대폭 강화해 그룹을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첨단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래 전략사업 중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금융·보험·서비스 사업분야 △철강·신소재·반도체 사업분야 △건설·운송·레저 사업분야 △건강·환경·생명 사업분야 등 4대 사업분야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또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2차전지·IT신소재·생명공학 부문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신규 고부가가치 품목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부문에서도 첨단 금융기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해 나갈 계획이다.
동부는 이같은 사업전략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그룹의 경영부문을 제강, 화학 등 ‘7개 경영부문 체제’로 개편했다. 각 부문은 부문별 부회장을 중심으로 확고한 자율·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사업 전문화·첨단화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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