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문철 퓨센스 신임 사장

 “모든 것은 실적으로 보여주겠습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퓨센스 신임 대표이사로 추대된 홍문철 사장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과 비장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온라인게임업체 나코인터랙티브 이사로 재직하면서 코스닥 등록업체인 퓨센스와의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이번 퓨센스와의 합병으로 사실상 코스닥에 우회등록하는 효과까지 얻게 됐다.

 기업 M&A 문화가 일천한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 인수업체나 피인수업체 구분없이 양측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M&A를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홍 사장은 큰 평가를 받고 있다.

 “M&A 성공으로 나코는 안정적인 주주들의 이익 실현,경영 안정화는 물론 게임개발에 더욱 전념할 토대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퓨센스도 3년 연속 적자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그가 요약하는 이번 M&A의 단기적인 성과다.

 홍 사장은 스티커 기계·아케이드 게임기 등을 생산하던 퓨센스에 대한 강도높은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게임 사업부를 크게 강화해 사업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2∼3개의 신작 온라인게임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도 선후발 업체간 격차가 뚜렷이 벌어지는 성숙시장에 들어섰습니다. 퓨센스에도 온라인게임 사업부를 신설,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가진 회사로 키울 것입니다.”

 홍 사장이 공격적으로 온라인게임 개발에 투자할 뜻을 갖게 된 것은 온라인게임 1∼2개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임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나코인터랙티브는 이미 ‘라그하임2004’ 외에 신개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을 비밀리에 제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해외시장도 그의 주요 관심대상이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마케팅 라인은 확보돼 있으며 퓨센스의 영국 지사, 미국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나코인터랙티브의 관계사인 온라인게임업체 갤럭시게이트, 퓨센스 관계사인 아이러브스쿨 등에서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받는 ‘윈-윈’ 모델구상도 이미 끝마쳤다.

 “나코인터랙티브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서버 네트워크 기술 등 온라인게임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나코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초우량 기업을 발판을 닦아 놓겠습니다.”

 <글=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