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증시 제동 걸었다면 미국 경제 반전 힘들었을 것"

 “지난 90년대 말 FRB가 증시의 거품에 제동을 걸었더라면 미국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지난 90년대 정보기술(IT) 거품경기 때 FRB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1990년대 말에 시의적절한 긴축이 경제 안정을 보장하면서도 거품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확실한 환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FRB는 주식시장의 거품에 직접 대응해 경제에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하기보다는 거품이 궁극적으로 터질 때를 가정해 그 타격을 경감하는 데 주력한 것이 옳았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앞으로의 경제적 불균형 문제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활동을 통해 대부분 자율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며, 중앙은행 등 금융당국의 위험을 동반한 결정을 요구하는 일이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