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재계의 사무라이’ ‘미스터 마쓰시타’ 등으로 불리는 나카무라 구니오 마쓰시타전기 사장이 이번주 미국의 유력 경제 격주간지로부터 ‘올해의 아시아 비즈니스맨’으로 선정돼 포브스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90년대 일본 최대의 가전업체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으로까지 폄하되던 마쓰시타를 이끈지 5년만에 그는 이제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 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99년 취임 이래 1만3000명을 감원하며 냉혈한이란 비난을 받은 그의 과감한 결단이 마쓰시타를 오늘의 경쟁력있는 회사로 재탄생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잡지는 또 마쓰시타와 소니를 비교하면서 가전 왕국이던 소니가 최근 ‘소니 쇼크’로 허덕이는 원인이 기술에 대한 과신과 더불어 구조조정의 부재를 들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CEO가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적자의 경영 상황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3배로 늘리고 오는 2006년까지 재차 거액(270억달러)을 소비자 마케팅에 쏟아붓겠다는 나카무라 사장은 과감하면서도 ‘디지털 가전시대’의 미래를 꿰뚫어보는 혜안을 지녔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