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네오위즈 박진환 사장(5/끝)

사진; 네오위즈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청소년 경영교실’에서 작년 11월 필자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네오위즈가 공익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건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을 무렵이다. 아픔을 나누기 위해 갑작스레 마련한 성금모금 캠페인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실 닷컴기업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기업도 사회구성원 중 하나로 사회의 안녕이 보장돼야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으며 관심도 가지고 있으나 이슈나 사건·사고에 따라 대응하는 정도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온라인 세상의 파이어니어’가 되자는 네오위즈의 기업 모토와도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네오위즈란 기업과 그 구성원과 잘 맞는 활동이 무엇인지 토론에 토론을 거듭했다. 나는 기존 기업들이 하고 있는 활동들과는 차별화된 네오위즈만의 것을 해당 팀에 요구했다. 2003년 상반기가 끝날 무렵 주요 수혜 대상과 핵심 개념의 가닥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우리의 핵심 수혜 대상은 청소년과 문화. 네오위즈는 새롭고 재미있는 온라인 문화 창조를 업(業)으로 한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서비스를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발전시켜온 청소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핵심 개념은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로 잡혔다. 선진국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방식이다. 매칭 그랜트는 원래 직원들이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할 경우 회사도 같은 금액을 1대1로 출연하는 방식이다. 네오위즈는 이 제도를 네티즌과 함께 펼치기로 했다. 우리 서비스의 회원이 현금이나 사이버포인트를 기부하면 네오위즈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방식이다. 우선 네티즌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세이클럽을 적극 활용하기로했다.

 하반기에 즉시 테스트 개념의 활동을 시작했다. 크지는 않지만 개념에 충실한 활동들을 몇 가지 펼쳤다. 청소년 경영교실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입시 위주의 청소년 문화에서 소외되고 사회로 내몰리고 있는 실업고생들이 회사와 경영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교육비 전액은 네오위즈가 부담한다. 직원들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도록 했다. 직접 강의를 하거나 멘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20여명 선발에 수백 명이 원서를 낼 정도로 호응은 뜨거웠다.

 또 하나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청소년과 그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캠프를 벌였다.

 네티즌과도 함께 활동했다. 매칭그랜트 개념을 도입해 소아암 환아를 돕고 결식아동을 후원했다. 네티즌들은 주변의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는 의리가 생각보다 강하다. 이들과 가장 광범위한 접점을 갖는 닷컴기업들에게 나눔의 경영이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네오위즈는 아주 작은 시작을 하고 있지만 올해도 이같은 사회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한다.

 pioneer@neo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