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증가세 예상

세계 경제 회복·정부 노력…80억달러 전망

 지난 2000년 이후 4년연속 감소세를 보여온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해 증가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3년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도에 비해 28.9% 감소한 64억67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착기준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19.8% 증가한 23억7600만달러로 늘어났고 연간 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난해 외투 직접투자실적이 당초 예상한 60억달러를 넘어섰고 분기별로도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채민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지난해 외투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착기준 외국인 투자가 전년도 수준을 뛰어 넘는데다 분기별 감소폭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올해에는 외투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 국장은 또 “올해는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른 다국적기업의 투자확대,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활용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 등을 통해 8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지역별 외국인 직접투자는 유럽연합(EU)이 84.1% 증가한 30억61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12억4000만달러)을 제치고 투자 1위에 올랐다. 반면 미국은 72.4% 감소했으며 일본도 5억4100만달러로 61.5%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6억97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7.4% 감소했고 서비스업이 19.5% 감소한 41억3100만달러, 전기·가스·수도·건설 6억3300만달러(-60.9%) 등 모두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가운데 부품·소재 분야는 자동차, 반도체, LCD 등 주력 산업의 호조로 2002년 12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8600만달러로 증가, 투자비중이 19.9%로 6.3%포인트 높아졌다.

 투자규모는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가 46.9% 줄어든 반면 1000만∼1억달러 투자는 10.2% 늘었고 유형은 공장설립형(Greenfield) 68.7%, M&A 31.3%로 나타났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