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컴퓨터가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이 이끄는 협력업체협의회에 경영권을 이양키로 했다.
김대성 현주컴퓨터 사장은 7일 서울 구로 본사사옥에서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 26% 전량을 협력업체협의회(회장 백승혁)에 장외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지난해 3월부터 회사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가피하게 사업 축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와중에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으로부터 협력업체협의회가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시켜 보겠다는 제안을 받아 고심 끝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주컴퓨터는 이와 관련해 오는 12일 협력업체협의회와 경영권 이양, 100% 고용승계, 채권·채무 이전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며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협력업체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백 사장을 현주컴퓨터 대표로 추대할 예정이다. 주총 일시는 미정이다.
현주컴퓨터를 인수키로 한 협력업체협의회는 현재 유니텍전자를 제외한 10여개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승혁 유니텍전자 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다 다른 주요 채권업체들의 참여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사실상 백 사장이 개인자격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주컴퓨터측은 “지난 12월말까지 사표를 제출한 사람이 80명에 이르는데 이들을 일괄 사표 처리할 계획은 없으며 현주컴퓨터의 우수 인재인 만큼 검토후 복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대성 사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건강이 좋지 않아 당장의 계획은 없다”면서도 “PC 성수기인 오는 3월까지는 개인적으로 회사 영업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