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개발원 작년 개발동향 분석

모바일 급성장…시장 다양화

 지난해 온라인게임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모바일게임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PC게임과 업소용게임의 침체는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영수)이 발간한 ‘2003년도 게임개발 동향분석 및 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게임개발업체들이 게임산업개발원에 제출한 게임개발계획서는 모두 246편으로 전년 183편에 비해 34% 증가했다.

 게임개발계획서는 게임업계 개발동향을 측정할 수 있는 샘플로 업계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게임개발 동향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플랫폼별로는 온라인게임이 103편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해 전년(4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였다. 접수 편수로는 전년 81편에 비해 27% 증가해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시장 태동단계인 모바일게임은 전년 36편에서 60편으로 늘어나 67%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개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기술과 초기 개발자금 등에서 특별한 진입 장벽이 없어 업체들이 부담없이 게임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PC와 모바일,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연동한 복합플랫폼 게임도 41편이 접수돼 전년 17편에 비해 무려 140%나 증가했다.

 반면 PC게임은 전체 게임의 13%에 불과해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00년 전체 게임 편수의 42%를 차지했던 PC게임이 국내시장에서 사실상 붕괴를 뜻하는 것으로 양적·질적 저하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단 1편이 접수된 비디오게임도 온라인화가 급진전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개발인력의 진용이 조금씩 갖춰지면서 지난해 6편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장르별로는 롤플레잉 분야가 54편에서 75편으로 늘어나 39% 증가했으며, 액션 분야가 51편에서 71편으로 39% 증가하는 등 롤플레이과 액션이 대표장르로 자리잡았다.

 국내 게임의 경우 MMORPG가 대부분으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MMORPG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접수된 게임개발서 가운데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 등 정부 지원을 받은 선정작 비중은 온라인게임이 2001년 34%, 2002년 50%, 2003년 53%를 차지해 온라인게임이 양적성장 이후에 질적인 측면에서도 평균 이상의 안정적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작년 게임산업의 발전은 비약적이라고 할만한 수준이었다”며 “온라인게임에 편중된 면은 있지만 모바일게임의 상승세와 비디오게임의 온라인화 등 플랫폼, 장르별로 다양화 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측면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