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품·소재시장 `쾌청`

 올해 부품·소재 산업 전망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쾌청’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고 중국 등 개도국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내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경기도 지난해 3분기부터 완만한 상승세에 돌입, 올해에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의 점진적인 회복에 힘입어 부품·소재 산업 경기도 호조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산부문=지난해말 산자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이 부품·소재 업체 244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품·소재산업 생산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우리업계의 해외 마케팅 강화에 따른 수출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8.6% 증가한 2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가운데 전자부품의 증가율은 17.3%(61조1020억원)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전자부품의 생산증가는 전자경기의 회복을 기대하는 생산라인의 증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도 세계적인 교체주기가 다가오면서 전년대비 17.3% 증가한 6조642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부문=세계 경기 회복세와 우리 업계의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전개로 올해 부품·소재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13.8% 증가한 91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자부품이 2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송기계부품(14.4%), 조립금속제품(12.5%), 철강제품(12.5%),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11.2%), 정밀화학제품(11.1%) 등이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IT경기회복세에 의한 국산부품의 수요증가와 중국, 인도 등의 해외 현지공장으로의 조립생산(KD)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전자부품과 수송기계부품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입부문=올해 부품·소재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13.6% 증가한 844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산업 호조, 내수·수출 증가에 따른 기초 원자재 및 핵심 부품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은 일본이나 미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품목별로는 전자부품(22.8%, 33조2930억원), 비철금속제품(16.0%, 7조8150억원), 정밀화학제품(11.8%, 5조1370억원)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컴퓨터 부품(46억800만달러)과 해외 현지공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수송기계부품(20억9000만달러)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10억달러 가량 증가한 7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경영환경=이번 조사대상 업체가운데 47.1%가 세계경기의 성장세와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경영수준이 호전될 것으로 응답했고 ‘거의 변화없음’으로 응답한 곳도 35.6%로 나타나 82.7%의 기업이 전년도 수준이거나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수송기계부품이 가장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고 다음으로 전자부품, 일반기계부품 등이 뒤를 이었다. 부품·소재 설비투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중국 등 동남아시장의 수요증가를 겨냥한 생산설비 증설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신제품 개발 투자에 주력할 계획으로 있는 철강제품, 수송기계제품, 전기기계부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13.3% 증가할 전망이다.

 ◇평가=올해는 생산·수출·설비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부품·소재 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나 우리 제조업이 그동안의 완제품 중심 구조에서 점차 부품·소재 중심으로 전환해 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산자부는 지난해 전 분야에서 달성한 15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서는 부품·소재산업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 핵심 부품·소재 개발 등 부품·소재 산업 분야에 총 2473억원의 재원을 투입키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