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업체인 비아테크놀로지가 차세대 90나노공정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기존 계약사인 TSMC가 아닌 미국 IBM측에 맡기기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실리콘스트래티지스가 7일 보도했다.
비아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PC용 칩세트, 코어로직 등 생산물량의 거의 전부를 대만 TSMC에 의존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IBM을 새로운 파운드리 협력사로 선정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비아와 IBM의 반도체 생산제휴가 세계시장을 석권해 온 대만계 파운드리업체의 아성이 무너지는 신호탄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아의 웬치 첸 사장은 IBM과 제휴에 대해 “두 회사의 프로세서 설계, 생산협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작고 효율적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IBM은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를 겨냥한 저가 공세의 수위를 높여 AMD와 아날로그 디바이스, 엔비디아, 퀄컴, 자일링스 등 반도체 설계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